말이 '업(業)'이 되는 시대와 정어(正語)의 필요성
안녕하세요, 일상회복 연구소✨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댓글 하나는 더 이상 흩어지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디지털 정보로 저장, 복제, 재가공되어 영속적인 영향력을 갖는, 지워지지 않는 기록이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말은 개인의 평판과 관계를 형성하고, 때로는 심각한 '구업(口業, 말로 짓는 업)'이 되어 개인과 공동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본문은 팔정도의 '정어(올바른 말)'를 현대 디지털 소통 환경에 적용하여 심층 분석합니다. 가짜뉴스, 악성 댓글, 혐오 발언, 이간질 등 '구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건강한 소통 윤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디지털 시대, 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업(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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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어(正語)란 무엇인가? | 4가지 잘못된 말 버리기
불교에서는 인간의 행위를 신체적 행위(身業), 언어적 행위(口業), 정신적 행위(意業)로 나누고, 이 모든 행위가 원인이 되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특히 '구업'은 말로 짓는 업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익명성에 기댄 무분별한 비난, 의도적인 거짓 정보 유포 등은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팔정도(八正道)의 한 요소인 '정어(正語, 올바른 말)'는 매우 중요한 현대적 가치를 지닙니다. 정어는 단순히 '좋은 말'을 하라는 소극적 권고를 넘어, 구체적으로 네 가지 잘못된 언어 습관을 버릴 것을 요구합니다.
정어(正語)의 4가지 원칙
올바른 말이란, 아래 네 가지 잘못된 말을 적극적으로 회피하는 것입니다.
- 거짓말 (妄語)을 하지 않는 것
- 이간질하는 말 (兩舌)을 하지 않는 것
- 욕설과 비방 등 험한 말 (惡口)을 하지 않는 것
- 진실과 관계없는 꾸며대는 말 (綺語)을 하지 않는 것
본문에서는 이 네 가지 원칙을 현대 디지털 소통 환경에 적용하여 그 문제점을 진단하고, 올바른 언어 수행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정어의 가르침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지혜를 제공합니다.
2. 거짓말(妄語)의 해악과 정직의 가치
정어의 첫 번째 실천은 거짓말, 즉 '망어(妄語)'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망어는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이나 타인에게 이익 또는 손해를 끼치려는 모든 언어 행위를 포함합니다.
현대 사회의 거짓말
현대 사회에서 망어는 '가짜뉴스', 허위 정보 유포, 온라인 사기, 이력서 부풀리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파급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특히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는 진실 여부를 판단할 시간 없이 대중에게 노출되어 사회적 불신과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정치인이나 기업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내놓았다가 더 큰 스캔들로 번지는 사례는 거짓말이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정직한 말의 가치
거짓말은 사회적 신뢰 자본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개인적 차원에서도 결국 자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고립을 자초합니다. 반면, 정직한 말은 신뢰를 쌓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거나 불편할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진실하고 투명한 태도가 더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평판을 만듭니다. 따라서 정직한 말은 단순히 윤리적 미덕을 넘어, 개인과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이간질(兩舌)과 현대 사회의 분열
정어의 두 번째 실천은 이간질하는 말, 즉 '양설(兩舌)'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양설은 두 개의 혀라는 뜻으로,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을 험담하고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을 험담하여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고 불화를 조장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의 이간질
현대 사회에서 양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편 가르기'와 집단 갈등을 부추기는 형태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정치, 젠더, 지역 등 민감한 주제에서 특정 집단을 악마화하고 적대감을 선동하는 댓글들은 양설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직장 내에서 특정 동료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려 고립시키는 '사내 정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간질의 심리
이간질을 하는 사람의 심리 기저에는 종종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욕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공공의 적'을 설정하고 비난하는 행위도 이간질의 한 형태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기적으로는 소속감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를 분열로 몰아넣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양설을 회피하는 것은 공동체의 화합과 통합을 지키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갈등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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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험한 말(惡口)과 비난의 문화
정어의 세 번째 실천은 험한 말, 즉 '악구(惡口)'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악구는 욕설, 비방, 조롱, 저주 등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모욕감과 고통을 주는 모든 공격적인 언어를 포함합니다. 이는 오늘날 '악성 댓글(악플)'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악성 댓글의 심각성
악플은 '소리 없는 흉기'라 불릴 만큼 그 피해가 심각합니다. 특히 연예인 등 공적인 인물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은 피해자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며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혐오 표현 경험이 있는 국민이 62%에 달하며, 그 대상은 주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합니다. 이는 악구가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고 증폭시키는 기제임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이유
사람들이 악플을 다는 심리는 다양합니다.
-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개인적 좌절감을 익명의 대상에게 표출하며 대리 만족을 얻습니다.
- 자신의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타인을 비난합니다 (비난 회피).
- 자신이 속한 집단의 질서를 위협한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맹목적으로 공격합니다.
악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판이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지적이라면, 비난은 상대방의 인격을 폄하하는 파괴적인 행위입니다. 온라인에서 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이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까?'를 먼저 생각하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 회복의 관점: 말은 내면의 거울이다
우리가 하는 말은 단순히 외부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 상태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타인을 향한 잦은 비난과 거짓말은 사실 해결되지 않은 내면의 고통, 열등감, 두려움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정어를 실천하는 것은 단순히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 근원을 살피는 '자기 성찰'의 과정입니다. 내 말의 습관을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문제를 발견하고 치유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정어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복(福)'입니다.
5. SNS와 댓글 문화, 정어(正語)의 현대적 시험대
SNS와 댓글 문화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론장'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익명성과 빠른 전파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부정적인 언어 사용이 만연하는 온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공간은 '정어'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현대적 시험대입니다.
1. 기술적·제도적 접근
플랫폼 사업자는 욕설 필터링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소셜 댓글' 시스템을 확대하여 책임감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처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2. 교육적·문화적 접근
어릴 때부터 올바른 디지털 소통 방법을 배우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선플 달기 운동'과 같은 캠페인을 확산하여 긍정적인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알려야 합니다.
3. 개인적·윤리적 접근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윤리적 성찰입니다. 댓글을 작성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진실인가?(不妄語)", "상처를 주지 않는가?(不惡口)", "갈등을 만들지 않는가?(不兩舌)", "꼭 필요한 말인가?(不綺語)".
당신의 언어 습관을 성찰하고, 더 나은 소통을 시작해보세요.
🤝 비폭력 대화법 배우러 가기✨ 결론: 마음챙김의 언어, 새로운 공론장을 향하여
디지털 시대의 언어는 강력한 힘을 지닙니다. 말이 곧 업(業)이 되어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결과를 낳는 현대 사회에서, 불교의 '정어(正語)'는 단순한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할 시대적 윤리로 다가옵니다. 거짓, 이간질, 험한 말, 꾸밈말을 피하라는 정어의 네 가지 원칙은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 악성 댓글이 만연한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을 정화하는 핵심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진정한 해결은 플랫폼의 기술적 노력, 사회의 교육적 캠페인,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각 개인의 윤리적 성찰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합니다. 결국 올바른 말의 실천은 '마음챙김(mindfulness)'의 영역으로 귀결됩니다. 우리 각자가 '정어'의 수행자가 될 때, 비로소 SNS와 댓글 공간은 분열과 상처의 공간이 아닌, 진정한 소통과 공감, 그리고 사회적 연대가 꽃피는 희망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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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불교평론 - 구업(口業)과 사이버 언어 폭력
- 불교신문 - 팔정도 ④정어(正語)
- 한겨레 - ‘온라인 혐오표현’ 접한 경험 62%
- 뉴스앤조이 - 댓글 저널리즘 시대
본 콘텐츠의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학술적 견해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정신적 수행과 결정은 본인의 신중한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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